2월 말쯤 친구들과 다녀온 디뮤지엄.

플라스틱 판타스틱전 끝물이었습니다.


저는 플라스틱이라는 소재를 굉장히 재미없어해서 가능하면 잘 구매하지 않는 편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피해갈 수 없는 일상 소재가 플라스틱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미없어하는 소재라 평소에 그다지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쭉 모아놓고 보여주니 조금 주의 환기가 되긴 했습니다. 게다가 많은 부분 '빛'과 연계해서 전시해 놓아 꾸며놓은 모습은 별로 나쁘지 않았어요.


다만... 전시 문화는 찬성할 수가 없네요...


최근 SNS 파워가 커지면서 어지간한 컨템포러리 전시들은 다 촬영을 허용합니다. 그 자체는 반대하지 않아요. 저도 전시구경하며 남겨놓고 싶은 순간들이 분명 있었거든요. 그렇게 더욱 저변이 넓게어지고 친숙해져가는 현상의 큰 수혜자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어떻든 그 모든 전제는 '전시관람'이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 저는 예쁜 사진찍으러 온거예요~ ] 라는 아우라를 뿜어내는 분들이 60%는 넘는 듯.

전시관이 크지 않기 때문에 다른 분들의 행동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와~ 와~ ] 연발하며 사진찍느라 정신팔려서 정작 전시물은 제대로 보지 않는 사람도 꽤 눈에 띄었습니다. 그냥 놀이공원대신 예쁜 테마파크 즐기는 듯한 인상이었어요.

그분들은 즐거운 체험을 하고 가셨을 테니 그건 참 다행한 일입니다만, 정작 다른 이의 관람에 폐가 된다면 그건 어떨지...


뭐 그런 생각들로 나올때에는 플라스틱 보다는 관람에 대한 생각이 더 많아져서 나왔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