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때 사용하던 초들 중 휘어진 것 깨진 것 등을 버리신다길래 냅다 얻어왔습니다.
어찌 그런 아까운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이왕이면 그릇을 만들어 초를 만들어도 좋겠다~싶어 공방에 가 상의해보았습니다.

핸드페인팅 공방을 다니며 재미있는 것 중 하나는 그릇의 형태를 보고 원하는대로 그림을 그려 원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마 아래의 저것도 실은 컵이었지 싶습니다만, 초를 만들 그릇을 찾는다는 애기에 선생님이 추천해 주셨지요. 하여 나름 이전에 스케치해 놓은 동물 도안을 그려넣어 만들었습니다.
아직 스킬이 달려 디테일이 아쉽긴 합니다만, 생각보다 예쁘게 완성되었습니다. 선생님의 어드바이스가 꽤 좋았지요.
아무튼 기뻐요.


미리 초를 조각내고 그 안에 있던 심지를 뽑아 확보해 놓습니다.


그 후에는 심지 위치를 잡고 잘라놓은 초를 넣어 중탕. 
약간 미색이 나와도 좋을 것 같아 다이소에서 노란색 작은 초를 하나 사서 조금 보탭니다.  



초 완성~ 꺄아!
그런데 생각보다 노란색이 강하게 나오더라구요. 조금만 넣어도 될 걸 그랬습니다.



* P.S. - 으으.... 중탕으로 하면 냄비도 안버리고 뭔가 깔끔할 줄 알았는데, 초를 넣는 과정에서 조각이 조금 물에 들어가는 바람에 냄비 망가질 뻔 했습니다. 다행이 조금이라서 끓는 물을 몇번이나 부어 겨우 씻어내었네요.

* P.S.2 - 중탕하니 문제가 하나 더 있는데요. 초가 굳으면서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에, 초 주위로 액체상태였던 곳에 초가 살짝 남네요. 그냥 다이소에서 작은 포트 사다 버릴생각하고 끓여 붓는 편이 나을 뻔 했습니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