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블렌더를 구입했습니다.

그간 어찌어찌 버텨왔는데.... 이젠 정말 한 제대로 필요할 것 같아서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알아보는 기준은 - 

  1. 너무 전문적인 믹서/블렌더가 아닐 것. (=가격이 너무 비싸지 않을 것)
    너무 거추장스럽지 않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블렌더이면 오케이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이 20-30만원대까지 넘어가는 전문적인 건 패스. 정말 괜찮은 브랜드와 기능성이라면 12-3만원대까지는 오케이. 넘어가면 좀 부담스럽고. 가능하면 10만원 이하.

  2. 출력 750w 이상일 것.
    가전제품이라는 게 한 번 사면 오래 써야하는 물건인지라, 어중간한 제품을 대충 사면 후회하더라구요.
    그래서 본질에 충실하게 잘 갈리는 것, 그 기준으로 출력 750w 이상, 20,000rpm 이상은 되어야한다는 것이 기준이었어요. 

  3. 트라이탄 재질 용기일 것.
    요새는 유리용기로 많이 나오던데 유리는 버겁고 무거워서요. 그대신 요새는 트라이탄 용기들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요 부분 역시 선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4. 용기에 뚜껑이 있어 냉장고 보관하거나 들고 갈 수 있을 것. 가능하면 텀블러 형태의 블렌더.
    요 부분은 아주 필수는 아니긴 했지만, 전날 준비해 냉장고에 넣어놓을 수 있거나, 갈아서 바로 뚜껑만 씌워 회사에 들고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5. 집에 놓고 싶은 모양새이기는 할 것.
    가전제품이라는 게 한 번 사면 오래 써야하는 물건인지라... ㅋ
    마음에 안드는 대로 가성비 좋다고 사 놓으면 쓰는 내내 불편하더라구요. 
    물론 디자인이 기능에 우선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납득할 수는 있어야 했습니다.


1번 항목으로 보면 대충 미니 블렌더나 핸드 블렌더 쪽이 걸렸습니다만, 미니 블렌더는 출력 500w 넘는게 없더군요.
있다고 하면 더 이상 심플한 가격이 아니더라구요.ㅎㅎㅎ 


친구가 추천해 준건 닌자블렌더였습니다. 실제로 가성비 좋기로 유명하고 아무리 뒤져봐도 이 이상이 없더라구요.
그런데 ... 영  디자인이...OTZ 이 녀석을 계속 마주할 자신이 없더라구요. 

대체할 만한 다른 제품을 사흘 정도 이것저것 계~속 찾고 또 찾고 엄청 인터넷을 뒤졌네요.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제니퍼룸 후드 블렌더.


1000W / 20,000RPM으로 강력한 모터를 장착한 주제에, 
한가지 날로 블렌더 기능과 어느정도의 분쇄 기능을 같이 하는  아주 심플한 블렌더였습니다.
당연히 용기는 트라이탄 재질이었구요.

이거다 싶어서 일단 질렀습니다. 


크기도 하지만 제법 묵직한 상자가 왔습니다.
아주 컴팩트 하지 않을 건 알고 있었습니다.
모터 제대로 쓴 제품이 그렇게 컴팩트하기는 어려울 테니까요.

구성은 요렇게 심플합니다. 큰 본체, 큰 용기 두개, 텀블러 뚜껑과 그냥 스크류 뚜껑, 칼날.


1000ml 용기가 손에 쥐면 이 정도.
커요. 그런데 나중에 나오겠지만.... 야채나 과일 자르면 갈기전에 부피가 꽤 나가서 오히려 이정도 컵 사이즈가 편하네요.

본체가 집에서 사용중인 1L짜리 전기포트와 거의 같은 사이즈입니다.

우선 용기와 칼날은 약간의 세제+베이킹소다로 싹싹 씻어주었습니다.

 사과와, 냉장고 안에 굴러다니던 당근에 꿀을 조금 넣어 갈아줬습니다.


오...!!!!

한번에 3-4초씩 정도 두번 돌린 듯. 
아주 싹 갈렸습니다.

다른 것 보다도 소음이 적어서 놀랐어요.
어쨌든 고속 모터 도는 거라 소음이 없는 건 아닌데, 훨씬 더 시끄러울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특히 높은 피치의 소음이 확실히 적어서 주변 눈치가 보이거나 귀가 아프지 않았습니다. 울 고양이들도 별 놀라는 눈치가 아니고. 아주 아주 마음에 들었어요.


좀 본격적으로 야채를 갈아먹는 시기가 도래한 듯 합니다.



* 부작용. 
계속 이것저것 갈아먹었더니 배불러서 저녁식사 패스했어요.